오랫동안 연락 잘 안된 친구에게 청첩장을 먼저 달라고 하는게 좋을까요?

일단 상대방은 남자입니다 저도 남자이구요
서로 고등학교 동창이고 고등학교 1.2학년때는 항상 붙어다니는 사이까지는 아니였지만
집에는 자주 같이가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2학년때는 뭐 서로 문과 이과로 나눠지고 반도 다른반인데 일부러 같이 집에 가기도 했었으니까요
어쨌든 그렇게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교도 다른곳으로 갔지만
일년에 두세번씩 연락을 하고 가끔 술도 마시고 하던 사이였는데
나중에 서로 나이가 서른즈음에 접어들때쯤에는 서로 현생사느라 자주 못만나고
자주 못만나니 연락도 뜸해지고 그렇게 사이가 자연스레 살짝 멀어졌던 사이인데
최근 카톡 프사를 보니 결혼예정인건지 스튜디오에서 찍은 결혼사진으로 프사를 바꿨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있다는건 몇년전부터 그 친구 프사로 알고있었지만 결혼예정인건 어제 처음알았습니다
예식 날짜가 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이제 2-3달 내에 식을 올릴꺼 같고
그렇다면 한두달안에 청첩장을 돌릴꺼 같은데
그 친구 입장에서 저한테까지 청첩장을 돌릴지 안돌릴지 모르겠네요
저의 입장에서는 3년전에 오랜만에 연락을 한번 하고 카페에서 얘기 하면서 마지막으로 얼굴봤지만
그래도 한때는 가끔 만나던 사이였는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진게 꽤 아쉬웠고
근 몇년동안은 서로 안부 연락도 없는 사이가 됐긴했지만
결혼하는거에 대해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 친구가 청첩장을 안돌리는게 오히려 서운하게 느껴져서 여기서 더 멀어지는 사이가 될까봐 조금 걸리네요
마음 한편으로는 그 친구가 뭐 딱히 청첩장 돌릴 사람이 없진 않을테니
저한테 괜히 몇년만에 연락이랍시고 청첩장을 먼저 들이밀면 저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돈 달라는것 처럼 느낄까봐
먼저 청첩장 얘기를 하지 않을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드는데
저는 딱히 그런생각 없거든요
오히려 연락해주면 그래도 오랜만에 좋은 소식으로 연락해줘서 더 고맙지
애초에 20대때도 서로 돈쓰는거에 대해서 짠돌이 같은 이미지를 보인적도 없고 저도 그런 성격이 아니라서
친구가 저를 속물스러운 사람으로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사람마음이라는게
오히려 이런상황에서 본인이 속물스러운 사람으로 보일까봐
조심스러워 질수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괜히 애매하게 나한테도 청첩장 주겠지? 하고 기다리는것보다
행여 그친구가 조금 부담스럽거나 조심스러워 하는 마음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그 걱정을 덜어주기위해서
제가 먼저 오랜만에 연락해서 안부인사겸 축하한다고 말하고 나한테도 청첩장 달라고 말하면
서로 윈윈인거 같은데 그렇게 하는게 맞는거겠죠??
주변에 결혼한 친구가 많지는 않아서 이런거 물어볼 사람이 잘 없어서
고민게시판에 글 남겨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가) 마음한편에는 오랫동안은 알고 지냈지만 최근 몇년들어 뜸해진 사이를
결혼식 축하로 다시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것도 사실이긴합니다
하지만 결혼한 사람은 가정에 충실하기 때문에 더 시간이 안나는게 당연한거고
어차피 몇년동안 연락이 없었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변화로 다시 20대 처럼 서스럼 없이 연락하는 사이로 가까워지는것도
무리일꺼라는 생각도 있지만 만에 하나 그냥 이번에 제가 먼저 연락을해서 청첩장을 받고 결혼식에 갔지만
나중에 다시 자연스레 멀어지게 된다 해도 후회는 없을거 같아요
적어도 한때는 친했던 친구고 저한테는 소중한 인연인데 옛추억을 빌어서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긴하거든요
설사 다시 연락이 멀어진다 한들 그 친구가 저를 일부러 밀어내는거라는 생각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그렇게 물흐르듯이 흘러간거 뿐이구나 이런생각으로 받아들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