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그리고 공허함

평소에 외로움을 별로 안 타는 성격이라
애인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냥 야동으로 성욕 처리하면서 일상생활하다가
야동이 무미건조 해지고
지인을 통해 업소를 알게 되면서
업소에 많이 다녔었습니다
업소녀들과 교감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성욕처리만 했습니다
정말 이쁜 업소녀들과도 많이 해봤고
어둠의 경로를 알게 돼서 최상급 업소녀들만 골라서 만났습니다
매일 매일마다 새로운 여자들
처음에는 좋았는데 나중에는 꾸역꾸역
자위 할때처럼 습관처럼 해댔습니다
막상 할때는 좋은데
무언가 그 찝찝함이 있습니다
하도 예쁜 여자만 만나다 보니까
사람이 욕심의 동물인지라
이제는 외모는 눈에 안 들어오고
업소녀가 나한테 얼마나 정성스럽게 잘 해주나를 따지게 되더군요
근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업소녀가 나를 완전히 사랑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더군요
우리는 어차피 돈을 통한 거래에 의한 관계
조건이 붙은 이상 서로 조건 없는 사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참 공허했습니다
아무리 예쁘고 아름다워도 내 마음을 채울 수 없다는게
이것을 안 이후로 업소를 그만 다녔습니다
도대체 이 갈망과 공허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 공허함은 어떻게 채울 수 있는가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책도 보고 영상도 보고 외국 여행도 다녀보고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름 깨달았습니다
진부할 수도 있겠지만 짧게 말하면
자기 사랑 입니다
나를 사랑하지 못 하니까 마음이 불안하고
이 불안한 마음을 피하려 밖에 것들을 갈망하게 되고
밖에 것들을 붙잡아 채워도 안이 채워지지 않으니
공허함을 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쥐 실험에서
외롭고 고독한 쥐에게 마약을 가져다주면 무조건 중독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변관계가 형성이 잘 되어있고 행복한 쥐에게 마약을 주면 중독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무서운건 마약이 아니라 고독한 마음인 거지요
저도 문제가 밖이 아니라 제 안에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이 문제를 안 이후로
제 안을 매우 오랫동안 관찰했습니다
제 안 마음 깊숙한 곳까지 들어갔습니다
제 안에 아주 고독하고 괴롭고 슬프고 외로운 아이가 쭈그려 울고 있더군요
정말 처절했습니다
제 모든 괴로움과 공허함의 원인이었습니다
얼마나 괴로울까
제 자신이었기 때문에 저 아이가 얼마나 괴로운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너무 불쌍했습니다
그래서 그 아이를 온 마음을 다해서 안아주었습니다
괴로워 벗어나려 발버둥 쳐도 꼬옥 안아줬습니다
나중엔 받아들여서 온전하게 서로 포옹했습니다
그러니 내면이 채워지고
마음속 괴로움이 사라졌습니다
습관은 참 무섭더군요
저런 경험을 하고도
다시 야동사이트에 들어와서 짐승같이 성욕을 해결했습니다
현자타임이 오고
혹시라도 저처럼 공허함 때문에 괴로운 형님 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